7일 오후 서울대 문화관 국제회의실에서는 미국 미시간대 조벽 교수의 사회로 ‘학생들은 이런 강의 원해요’라는 주제의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교수와 학생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자는 취지로 마련된 이 자리는 3월 개설된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가 계획한 릴레이 공개토론회의 첫 모임.
하버드대에서 제작한 ‘하버드 학생들이 원하는 바람직한 강의상(像)’에 대한 비디오시청에 이어 9명의 대표학생이 참석한 패널토론과 자유토론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에서 참가 학생들은 평소 강의 및 교수들에 대해 느낀 점들을 솔직하게 쏟아놓았다.
‘교수님이 제일 존경스러울 때’에 대해 학생들은 ‘학생들이 수업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열린 자세를 보여줄 때’, ‘단순한 지식뿐만 아니라 전공학문에 대한 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있을 때’, ‘학생들의 인생진로에 관심을 가져줄 때’ 등의 답을 했다. 반면 ‘권위적인 교수’, ‘학기마다 똑같은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교수’ 등이 싫어하는 교수의 첫째 조건으로 꼽혔다. 흥미진진한 수업으로는 ‘학생과 교수가 대화를 통해 함께 답을 찾아가는 쌍방향 수업’이라는 발언이 가장 많았고 ‘아무런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수업’이 가장 흥미 없는 수업으로 지적됐다.
또 ‘수업시간에 언제 딴 짓을 많이 하는가’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수업내용이 너무 어렵거나 반대로 너무 쉬운 경우’, ‘교수님이 했던 말을 계속 되풀이할 때’, ‘대형강의의 경우’등이 많이 꼽혔다.
한편 교수학습개발센터측은 당초 이번 토론회를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자리로 계획해 지난 달 전체 서울대 교수에게 초청 e메일을 발송했으나 실제로 2, 3명의 교수만 자리를 함께 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정안기자>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