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지는 “부시 대통령의 결정은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미사일방어(MD) 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 같다’고 의심하고 있는 아시아와 유럽의 우방국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조치”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양성철(梁性喆) 주미 한국대사의 말을 인용해 “이번 조치는 한국의 대(對)북한 화해 노력에 새로운 원기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화 재개 시기와 관련해 미국의 한 당국자는 잭 프리처드 한반도평화회담특사가 몇주 뒤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워싱턴포스트지는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 과정에서 ‘투명성과 검증’을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포스트지는 부시 행정부는 전임 클린턴 행정부와는 달리 조만간 대통령 또는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을 고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국방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기대 반, 회의 반’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사히신문은 부시 대통령의 대북 대화 재개 성명이 겨냥하고 있는 목표는 △북한의 모험적 행동 저지 △북-미 대화 중단에 따른 미국내 비판 여론 견제 △북-미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한국 정부에 대한 배려 등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내건 의제 가운데 북한의 재래식 군사전력 문제에 대해 “주한 미군은 그대로 두고 북한만 군사력을 감축하라고 하면 북한의 저항은 명약관화한 일”이라고 회의를 표시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북-미대화가 재개되면 북한은 미사일 수출 중단의 대가를 미국뿐만 아니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같은 국제기구에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