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페라단이 13∼16일 오후 7시반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이영조 작곡 ‘황진이’. 1999년 예술의 전당에서 첫 공연된 뒤 지난해 6월 베이징에서, 지난 4월 도쿄에서 공연돼 조선 여인의 ‘구속받지 않은 영혼’을 널리 알렸다.
니혼케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예술과 대중성의 건전한 공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감미롭고 명쾌한 음악, 섬세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주연, 절도 있는 연출”이라고 격찬한 것을 비롯, 중국 일본의 매스컴들이 공연의 완성도에 호평을 보냈다. 일본 공연은 아키히토(明仁) 천황 부부가 관람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서울 재공연에서는 음향효과를 고려해 합창단 등의 무대 동선(動線)을 일부 바꾸는 등 세부수정을 가했다. 도쿄공연에서 콤비를 이뤘던 ‘지휘 김정수(평택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연출 이장호(영화감독)’ 앙상블은 그대로 유지되고, 프라임필하모니오케스트라와 안양시립합창단이 가세한다.
일본공연에서 찬사를 받은 김유섬과 신지화가 황진이역을 맡고, 지족선사역에 김명지 임승종, 이사종역에 이찬구 강무림, 벽계수역에 유승공, 화담 역에 이칠성이 등장한다. 2만∼8만원. 02-587-1950
8∼10일 오후 7시반 이순신장군 동상 앞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성곡오페라단의 ‘이순신’은 지난해 12월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로마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됐던 작품이다.
이탈리아 ‘일 쿠오티디아노’지는 “로마에서 새로운 작품이 성공하는 일은 드문데도 이 오페라는 성공적이었다. 특별한 주제와 현대적 음악을 오페라에 적용시키면서 새로운 것과 전통 사이의 균형을 이뤘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 오페라단은 1998년 같은 제목으로 된 오페라 ‘이순신’을 선보였지만, 로마공연부터 이탈리아인 지우제페 마추카, 니콜라 사말레라는 새로운 작곡자를 참여시켰고 특히 마추카는 새로운 대본 작업에도 참여했다. 따라서 이번 공연은 이전에 서울에서 공연됐던 작품이 아닌, 사실상 새 작품이나 다름없다.
공동작곡가 사말레의 지휘, 장수동의 연출로 이순신역에는 테너 박치원 전주배 이정용, 장군 부인역에 김인혜, 길한나, 정병화가 출연한다. 1만∼7만원. 02-3487-2096,7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