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프랑스와 브라질이 세계 랭킹 1위를 놓고 벌이는 자존심 싸움이 볼 만하다.
5월초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프랑스가 796점을 마크, 브라질(794점)이 7년간 쌓아 온 아성을 무너뜨리고 1위로 우뚝 올라서면서 랭킹 경쟁의 불을 지폈다. 98월드컵과 유로2000을 연거푸 제패했을 뿐만 아니라 월드컵 이후 승률 80% 이상을 유지한 프랑스였지만 93년 8월 세계 랭킹이 도입된 이후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이 때가 처음.
프랑스와 브라질의 랭킹 싸움은 지난달말 2001컨페더레이션스컵이 시작되면서 뜨거워졌다. FIFA가 근소한 차로 1, 2위를 하고 있는 양 팀의 랭킹포인트를 매경기가 끝난 뒤 발표하면서 은근히 경쟁을 부추긴 데 따른 것.
먼저 프랑스에 충격타를 먹은 브라질이 다시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안은 브라질이 지난달 31일 열린 카메룬전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1점차(802―801)로 프랑스를 다시 2위로 끌어내린 것. 게다가 브라질은 프랑스가 1일 랭킹 68위 호주에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는 바람에 어부지리 점수까지 얻어 3일까지 802―798, 4점차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전열을 가다듬은 프랑스가 3일 밤 열린 A조 마지막 경기에서 멕시코를 4―0으로 대파하며 다시 1위로 복귀했다. 프랑스가 최강의 면모를 되찾은 반면 브라질이 4일 열린 B조 마지막 경기에서 형편없는 경기를 펼치며 일본에 0―0으로 비기면서 간신히 4강에 턱걸이하는 바람에 랭킹이 또다시 뒤바뀐 것.
7일 현재 프랑스가 805점, 브라질이 799점. 역대 상대 전적에선 5승2무3패로 브라질의 우세.
세계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며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는 프랑스와 브라질. 컨페더레이션스컵이 끝나고 이달 중순 공식 발표될 6월 최종 랭킹에서 과연 누가 최고봉에 설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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