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여성산악회 권영희(權榮姬·45) 회장을 비롯한 회원 15명은 지난해 10월 10일 지리산 천황봉을 시작으로 덕유산, 추풍령, 속리산, 소백산 등 백두대간 등줄기를 차례로 거쳐가며 7일 현재 총 700여km 중 440여km에 해당하는 태백시 삼수동 화방재에 도착해있다.
국내 산악인들이 일컫는 백두대간은 지리산에서 강원 고성 진부령까지 이르는 산줄기로 지도상으로는 700여㎞, 실제로는 1200㎞에 이르는 거리. 37∼55세 주부들로 구성된 태백여성산악회원들이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방법은 매주 한차례씩 산에 올라가 한땀 한땀 등정로를 이어가는 방식.
매주 목요일 산에 올라가 하루 14시간씩 13∼24㎞를 종주하고 내려온 후 다음주에는 하산장소에서 다시 백두대간을 타는 방식으로 8개월째 등정을 계속하고 있다.
당초 2년간의 계획으로 백두대간 종주에 나선 이들은 산행할 때마다 산악 적응능력이 점차 향상, 1년만인 오는 10월이면 최종 목적지인 고성 진부령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99년 몇몇 허약체질 주부가 모여 가까운 산부터 오르기 시작한 이들 회원들은 “주부들이 가정에만 매달리다 보면 잦은 질병에 걸리기 쉬운데 이를 이기기 위해 산행을 시작했다”며 “국토의 등줄기인 백두대간을 오르면서 나라사랑은 물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태백〓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