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너하임은 아메리칸리그 소속답게 타격에 있어서는 상당한 수준을 자랑한다. 다만 박찬호에게 다행인 것은 이번 경기가 다저스의 홈구장에서 열리는 관계로 지명타자 제도가 실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애너하임은 현재(한국시간8일) 29승 29패를 기록, 정확히 5할 승률을 유지한체 시애틀에 이어 지구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구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시애틀의 기세가 워낙 대단해 선두 자리는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정이지만 시즌이 반환점도 돌지 않은 상태여서 아직 포기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애너하임의 예상 라인업을 살펴 보자 - 한국 시간 8일까지의 성적
데이빗 엑스테인 (0.289, 2홈런, 15타점) - 유격수
대린 얼스테드 (0.286, 4홈런, 29타점) - 좌익수
트로이 글러스 (0.290, 17홈런, 44타점) - 3루수
팀 새먼 (0.220, 9홈런, 23타점) - 우익수
개럿 앤더슨 (0.271, 7홈런, 33타점) - 중견수
월리 조이너 (0.248, 3홈런, 13타점)/스캇 스피지오 (0.236, 1홈런, 12타점) - 1루수
션 우튼 (0.300, 3홈런, 10타점)/호에이 패브레개스 (0.132, 1홈런, 5타점) - 포수
아담 케네디 (0.285, 3홈런, 14타점) - 2루수
라몬 오티즈 - 투수
애너하임 타선은 현재(한국시간 8일) 팀타율(0.263) 리그 9위, 팀득점(254점) 리그 12위, 팀홈런(58개) 리그 8위를 차지하는 등 전반적으로 리그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사실 애너하임 타선은 시즌 전만 해도 대단한 기대를 받았다.
비록 지난 스프링 캠프때 간판 타자인 모 본이 부상을 당하며 올시즌 출장불가 판정을 받았지만 지난시즌 리그 홈런왕 트러이 글러스를 필두로 개럿 앤더슨, 팀 새먼 등 많은 강타자들이 즐비해 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텍사스에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였다.
따라서 강타자들이 즐비한 팀의 명성에 비해 현재의 이러한 기록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 아닐수 없다.
애너하임 타선이 이처럼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간판타자인 모 본의 공백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팀의 주전 선수들의 부진이 더 큰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시즌 절정의 타격감을 유지, 올시즌에는 최고의 리드 오프로 성장이 기대됐던 대린 얼스테드나 팀 새먼, 개럿 앤더슨 등 중심 타자 역할을 해야할 선수들이 모두 약속이나 한듯 부진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어 전체적인 득점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본의 자리를 위해 영입한 베테랑 월리 조이너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시즌 루키로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주전포수 벤 몰리나가 최근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며 게임에 나오지 못한 것도 팀에게는 악재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듯 전체적으로 부진한 상태에 있는 애너하임이지만 선수들의 명성을 고려하면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수는 없다. 팀타선의 최대 강점은 데이빗 엑스테인과 대린 얼스테드를 시발점으로 트로이 글러스, 팀 새먼, 개럿 앤더슨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의 라인업.
데이빗 엑스테인과 대린 얼스테드의 1, 2번 타순은 수준급의 찬스 메이킹 능력을 지녔다. 엑스테인은 올시즌 혜성처럼 나타나 팀의 주전멤버로 활약하고 있고 얼스테드는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리드 오프 능력을 지닌 선수다.
시즌 초반에는 얼스테드가 1번, 엑스테인이 2번 타순에 포진했지만 얼스테드의 계속되는 부진으로 최근에는 엑스테인이 1번 타자로 나서는 경기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트로이 글러스, 팀 새먼, 개럿 앤더슨으로 짜여진 중심 라인업은 애너하임 타선의 핵심. 그러나 현재 제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글러스를 제외하고 새먼과 앤더슨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모 본의 공백에 많은 아쉬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
새먼의 부진은 전혀 예상밖이었다. 올시즌 개막전 팀과 장기계약을 맺으며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은 새먼이기에 올시즌 활약에 대해 더 큰 기대를 가졌다. 그러나 새먼은 현재 2할대가 넘는 빈타에 그치고 있는 상황.
앤더슨의 부진도 팀타선에 악재로 나타난다. 특히 앤더슨은 중심 타선의 좌우 균형을 맞춰줄 수 있는 좌타자라는 점에서 그 효용가치가 높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위타선은 상위타선에 비해 위력이 떨어지는 편.
시즌전 영입했던 월리 조이너가 뚜렷한 노소화 기미를 보이며 팀득점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고 성장을 기대했던 아담 케네디도 평범한 성적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주전 포수인 벤 몰리나의 부상과 맞물려 더욱 더 위력이 반감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 구장에서 경기가 벌어질 경우 6번 이하의 타순에서 그다지 생산력 있는 타격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김용한/동아닷컴 객원기자 from0073@dream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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