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과거 회귀가 아니라 지금 당장 새로운 인생을 얼마든지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요점이다. 이 책은 10여년전 발간된 ‘내가 정말 알아야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와 비슷한 구조와 내용을 갖고 있다. 53개의 우화를 예로 들어가며 인생의 방향과 목표를 제시한다. 하루라도 빨리 스스로의 개성과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자신의 길을 찾아나서라는 것이다.
여기에 나온 우화 한가지.
큰 장마로 홍수가 나자 한 사람이 굴뚝으로 올라가 하나님께 기도를 했다.
“하나님, 도와주십시오.”
그 때 거룻배 한 척을 몰고 온 어부가 그에게 “빨리 타시오”하고 외쳤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이 구해줄 것이오”하며 배를 타지 않았다. 이후 보트가 달려와 탈 것을 권했으나 거절했다. 마지막으로 헬기가 와 사다리를 내려줬으나 그는 역시 기도만 하며 외면했다. 결국 물에 빠져 죽은 그가 하늘에 올라가 따진다.
“제가 그렇게 간절히 기도했는데 왜 모르는체 하셨습니까.”
그러자 하나님 왈.
“무슨 소리냐, 나는 네게 3번의 기회를 줬다. 내가 배도 보내고 보트도 보내고 헬기까지 보내주지 않았느냐.”
어디선가 본 듯한 내용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한다면 그건 평범하고 자명한 원칙들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나약함과 게으름 때문일 것이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