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분간 난동을 부리던 다쿠마 마모루(37)는 교감과 교사 1명에게 제압됐으며 곧 출동한 경찰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범인은 신경안정제 10일분을 한꺼번에 복용한 상태였다. 작년 4월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고 정신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는 범인은 체포 직후 “모든 게 싫다. 사형시켜 달라”며 횡설수설했다. 일주일 전에도 입원했다가 하루만에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사카 인근 효고(兵庫)현에서 고교를 중퇴한 뒤 항공자위대, 시청직원, 버스운전사 등을 거쳐 98년 한 초등학교에 기능직 직원으로 들어갔다. 그는 99년 3월 녹차에 신경안정제를 넣어 교사 4명에게 마시게 한 혐의로 체포돼 면직됐다.
범인은 이날 오전 10시20분경 학교에 나타나 건물 1층 1, 2학년 교실 4군데를 다니며 흉기를 휘둘러댔다. 난동이 벌어지자 일부 학생들이 학교 밖으로 빠져나와 주민을 통해 사건을 경찰에 알렸다.
한 어린이는 “교실에서 공개수업을 위해 자리 배치를 바꾸려고 책상을 옮기려는데 갑자기 남자가 들어와 흉기를 휘둘렀다”며 울먹였다. 이 학교 학생은 모두 688명.
사건이 발생한 학교는 일본의 여타 학교와 마찬가지로 교문에 경비원이 없어 누구나 학교에 드나들 수 있는 상태였다.
NHK방송 등 일본의 TV방송사는 정규방송을 끊고 이 사건 소식을 전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