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남북공동선언 이후의 사회상황에 대해 한나라당 최병국(崔炳國) 의원은 “연북(連北)세력이 사회 내부에서 활동공간을 확보했으며 우리 사회의 큰 목소리는 그들의 것”이라고 진단했으나, 민주당 이재정(李在禎) 의원은 “대북관계 개선보다는 남북긴장관계를 유지하려는 수구적 주장들이 힘을 얻어왔다”고 상반된 진단을 했다.
최 의원은 “보수파는 햇볕정책에 의문을 제기하고 북한 당국을 불신하는 사람들”이라며 “검증되지 않고 있는 햇볕정책을 비판한다해서 반통일 수구세력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혁신파는 진보적 사고를 가진 사람도 있지만 주체사상에 관대한 사람들”이라며 “주체사상은 지상에서 가장 낡은 보수반동이므로 주체사상을 추종하고 용납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지상 최고의 보수반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진보를 자처하는 세력은 반미의 이면에서 민족애를 들먹이며, 소모적이고 파괴적인 목소리로 우리 사회를 찢어놓고 있다”며 진보세력에 대한 강한 혐오감을 드러냈다.
이에 이재정 의원은 “대북관계 개선을 빗대어 정부를 좌경으로 몰아가려는 주장까지 나오는데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그동안 (수구세력은) 제2차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보다 이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여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왔다”며 “김영삼(金泳三) 정부 후반 3년간 대북 지원이 총 2억8400만달러였는데 비해 국민의 정부 3년간 지원액은 1억9250만달러에 불과한데도 ‘마구 퍼준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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