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한나라 保-革 '보안법 勢대결'

  • 입력 2001년 6월 8일 18시 49분


한나라당이 12일 국가보안법 개정 여부와 관련, 당내 토론회를 갖기로 함에 따라 당내 보-혁세력 간의 세몰이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보수파 의원들은 잇따라 그룹별 모임을 갖고 결속을 다지고 있다. 당내 공직자 출신 의원의 친목모임인 상록회(회장 이상배·李相培 의원)와 한백회(회장 유흥수·柳興洙 의원) 회원들은 8일 오전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합동 간담회를 갖고 최근 남북관계 및 국가보안법 개정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서강대 이상우(李相禹) 교수가 초청된 이날 모임에는 최병렬(崔秉烈) 강재섭(姜在涉) 부총재와 현경대(玄敬大) 김기춘(金淇春) 의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상배 의원은 “모임 참석자들이 모두 북한 상선의 영해침범이 자행되는 상황에서 보안법 개정은 시기상조라는 데 공감하고 앞으로 당 정체성 확립을 위해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바른 통일과 튼튼한 안보를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회장 김용갑·金容甲 의원) 소속 의원들도 7일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보안법 개정 반대 방침을 분명히 했다.

김용갑 의원은 “보안법은 안보와 관련된 중대한 문제이므로 당론에 따른 투표를 해야지 절대로 자유투표를 허용해서는 안된다”며 “수시로 의원들간의 모임을 갖고 보안법 개정 반대 방침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당내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인 미래연대는 8일 운영위원 모임을 갖고 “보안법 개정안에 대한 자유투표를 강력히 요구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앞서 이부영(李富榮) 부총재와 정치개혁모임 소속 의원들도 같은 의견을 모은 바 있어 12일 토론회에서 보-혁세력간의 대격돌이 예상된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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