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를 아는가. 나는 20년을 넘게 경주 옆동네에 살면서도 그저 불국사를 잠깐 스치고, 토함산을 오르는데 불과했다. 다른 지역 출신의 친구들이 찾아오면 그들과 함께 박물관을 건성으로 둘러보았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역사를 보는 안목을 높여주고 경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만들었다. 능으로 가는 길은 죽음을 보러가는 길이 아니라 삶에 대한 뜨거운 의미를 깨닫는 길임을. 죽은 뒤 땅속에서 썩어 가느니, 차라리 깨끗이 태우고 싶다는 어느 할머니처럼, 나도 아침이슬처럼 투명한 무욕의 삶을 살아가고 싶다.
김 석 춘(ksc28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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