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읽었다]능으로 가는 길

  • 입력 2001년 6월 8일 18시 58분


‘능으로 가는 길’(강석경·창작과비평사·2000년)

경주를 아는가. 나는 20년을 넘게 경주 옆동네에 살면서도 그저 불국사를 잠깐 스치고, 토함산을 오르는데 불과했다. 다른 지역 출신의 친구들이 찾아오면 그들과 함께 박물관을 건성으로 둘러보았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역사를 보는 안목을 높여주고 경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만들었다. 능으로 가는 길은 죽음을 보러가는 길이 아니라 삶에 대한 뜨거운 의미를 깨닫는 길임을. 죽은 뒤 땅속에서 썩어 가느니, 차라리 깨끗이 태우고 싶다는 어느 할머니처럼, 나도 아침이슬처럼 투명한 무욕의 삶을 살아가고 싶다.

김 석 춘(ksc28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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