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9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3, 4위전에서 철벽 수비를 앞세워 막강 브라질을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호주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 랭킹 1, 2위인 프랑스와 브라질을 모두 꺾어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3위에 오른 호주는 상금 125만달러(약 15억원)를 받았다.
반면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 1승2무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축구 최강국의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호주의 결승골이 터진 것은 후반 38분. 브라질 페널티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얻은 프리킥을 스탠 래저리디스가 오른발로 올렸고, 션 머피가 골문 왼쪽에서 뛰어들며 머리로 받아넣은 것. 브라질의 ‘삼바 축구’가 고개를 떨구는 순간이었다.
경기의 양상은 브라질의 일방적인 공격. 브라질은 워싱턴과 아우베스의 투톱을 앞세워 초반부터 호주를 밀어붙였다. 그러나 슈팅이 모두 골문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나거나 호주 골키퍼 마크 슈와저의 정면으로 향하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중반부터는 바티스타를 투입, 공격을 강화했으나 호주의 ‘자물쇠 수비’를 좀처럼 열지 못했다.
반면 호주는 장신 스트라이커 클레이튼 제인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미드필드부터 압박 수비를 펼쳤다. 호주는 후반에 얻은 유일한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는 ‘경제적인 공격’으로 세계랭킹 2위 브라질을 격침시켰다.
<울산〓주성원기자>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