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풍운아' 임선동 무4사구 완봉승

  • 입력 2001년 6월 10일 18시 34분


역시 임선동(28·현대)이었다.

유난히 굴곡이 많은 사내. 휘문고 시절 연고팀인 LG의 1차지명을 받았지만 연세대로 진학했고 대학에선 선배인 문동환(롯데)과 함께 조성민(요미우리 자이언츠)-손민한(롯데)이 활약한 고려대와 쌍벽을 이뤘던 거물투수.

졸업 후 일본프로야구 다이에 호크스에 입단하려다 좌절되자 LG로 가는 대신 실업 현대 피닉스로 발길을 돌렸고 결국 97년 LG로 돌아왔지만 법정투쟁을 통해 2년만 뛰겠다고 선언, 파문을 일으켰던 그다.

결국 2년간의 불편한 동거기간 파업을 하다시피 한 그는 99년 현대로 간 뒤 지난해에야 18승으로 다승 공동선두와 탈삼진왕에 오르며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청운의 꿈을 안고 올시즌을 맞았던 그는 시즌 초 극심한 슬럼프와 허리부상의 이중고에 시달리며 3연패를 당한 뒤 쓸쓸히 무대 밖으로 퇴장해야 했다.

이후 홀로 외로이 벌인 자신과의 싸움. 그러나 ‘풍운아’ 임선동은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

이달 초 복귀해 2연승을 올린 그는 10일 해태와의 수원경기에선 9이닝 동안 단 1개의 4사구도 내주지 않는 올 프로야구 첫 기록을 세우며 5안타 무실점 완봉승으로 화려한 비상의 날개를 폈다. 해태전 5연승.

전날 경기에서 박종호의 연장 11회 끝내기 홈런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현대는 이날 임선동의 호투를 발판 삼아 6-0의 완승을 따냈다. 지난해 홈런왕 박경완은 5회 2점홈런으로 시즌 14호를 기록, 롯데 호세(16개)와 삼성 이승엽(15개)에 이어 단독 3위로 점프.

이로써 현대는 올시즌 유난히 약세를 보였던 해태와의 경기에서도 4승4패로 동률을 이루며 전 구단을 상대로 5할 이상의 승률을 올렸다.

인천경기는 삼성이 2-4로 뒤진 9회 김재걸의 동점 2점홈런과 마해영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5-4로 역전승을 따냈다.

대전경기는 활발한 타격전 끝에 두산이 10-5로 승리,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이기며 최근 부진에서 탈출했다. LG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중 코칭스태프 개각을 예고한 롯데는 잠실에서 LG에 8-6으로 승리, 5연패에서 탈출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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