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운영(柳云永)부대변인은 10일 “많은 지관들이 천하명당이라며 권유, 문중에서 4년 전에도 예산으로 이장할 것을 검토했으나 여의치 않아 보류했다가 윤년인 올해 이장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세간의 비난 가능성을 의식한 듯 “위치가 높아 서해바다도 바라보이는 곳으로, 묘터가 30∼40평에 불과한 초라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차령산맥 줄기인 하천리 일대는 풍수학적으로 왕기(王氣)가 서려 있다는 풍문이 나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JP가 ‘킹메이커’에서 ‘킹’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국민회의 총재시절인 95년 전남 신안군에 있던 부모 묘소를 지관의 권유에 따라 경기 용인으로 이장한 바 있다. 또 예산 땅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선영이 있는 곳. 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9일 당 3역회의에서 JP의 부모 묘소 이장에 대해 언급하면서 “부여에서는 ‘JP를 대통령으로’ 라는 전단이 나돌고 있다”고 말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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