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le&Politics]JP명당찾아 부모묘소 옮긴 뜻은…대선관련 설왕설래

  • 입력 2001년 6월 10일 18시 47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가 충남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에 있던 부모 묘소를 8일 충남 예산군 신양면 하천리의 산막마을로 이장했다.

유운영(柳云永)부대변인은 10일 “많은 지관들이 천하명당이라며 권유, 문중에서 4년 전에도 예산으로 이장할 것을 검토했으나 여의치 않아 보류했다가 윤년인 올해 이장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세간의 비난 가능성을 의식한 듯 “위치가 높아 서해바다도 바라보이는 곳으로, 묘터가 30∼40평에 불과한 초라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차령산맥 줄기인 하천리 일대는 풍수학적으로 왕기(王氣)가 서려 있다는 풍문이 나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JP가 ‘킹메이커’에서 ‘킹’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국민회의 총재시절인 95년 전남 신안군에 있던 부모 묘소를 지관의 권유에 따라 경기 용인으로 이장한 바 있다. 또 예산 땅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선영이 있는 곳. 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9일 당 3역회의에서 JP의 부모 묘소 이장에 대해 언급하면서 “부여에서는 ‘JP를 대통령으로’ 라는 전단이 나돌고 있다”고 말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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