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7월부터 리츠(REITs)법안을 시행할 예정이고 시중자금이 부동산으로 많이 몰리면서 부동산투자신탁펀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원래 미국에서 도입된 리츠는 고객의 돈을 모은 펀드가 건설업체와 공동으로 부동산을 사고 개발해 나온 수익을 배당형식으로 나눠갖는 것. 그러나 국내에서 판매된 부동산펀드는 은행이 펀드자금을 건설업체의 부동산구입자금으로 빌려주고 이자수익을 얻는 형태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가 부도가 나거나 아파트 및 상가분양이 실패하는 극단적인 상황만 벌어지지 않으면 판매당시 은행이 제시한 배당률은 받을 수 있다.
▽예상배당률은 무난히 달성〓작년 7월 처음으로 부동산펀드를 판매한 국민은행은 지금까지 모두 6개펀드(모집금액 1580억원)를 팔았다. 빅맨 1호펀드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 아파트 사업에 투자하기로 하고 연 12% 수익을 제시했다.
국민은행 한경수 팀장은 “펀드자산의 약 80∼90%를 부동산구입자금으로 대출해주고 나머지는 국공채 등에 운용하고 있다”며 “펀드만기가 한 달 정도 남았지만 예상배당률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펀드의 주된 수입원이 대출이자 수익이기 때문에 배당률은 대출금리에 따라 달라진다. 작년부터 대출금리가 떨어지면서 예상배당률도 한자릿수로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기예금금리보다는 1.5∼2% 가량 높기 때문에 투자메리트는 충분히 있다.
하나은행도 작년 9월부터 상품을 판매해 지금까지 1020억원을 모았다. 작년에 설정한 펀드는 연 12.3%, 9.2%로 수익률이 높지만 올해는 대출금리가 떨어지면서 7.5∼9% 수준으로 낮아졌다.
한편 조흥은행은 작년 9월말 650억원을 모았으나 수익률이 8.6%로 두 은행에 비해 현저히 낮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수익성보다는 안전성 위주로 자금운용을 하다보니 수익률이 낮았다”고 말했다.
▽ABS와 연계된 펀드도 나온다〓국민은행은 이달말께 자산담보부증권(ABS)과 연계된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기존 부동산펀드는 건설업체가 분양대금을 받아 우선적으로 원리금을 갚도록 했다. 새로운 펀드는 ABS를 중간에 끼워넣어 펀드가 보다 안정적으로 원리금을 받도록 했고 펀드만기도 3∼26개월로 다양하다. ABS는 두산건설의 미금역 주변 아파트분양대금을 기초로 발행된다.
은행 관계자는 “펀드수익률은 정기예금금리(6∼6.5%)보다 1.5∼2%포인트 높게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은행 부동산투자신탁 판매현황 | ||||||||||
구분 | 국민은행(빅맨부동산투자신탁) | 하나은행(부동산투자신탁) | ||||||||
1호 | 2호 | 3호 | 4호 | 5호 | 6호 | 1호 | 2호 | 3호 | 4호 | |
모집금액(억원) | 130 | 320 | 300 | 180 | 400 | 250 | 90 | 70 | 250 | 350 |
판매일 | 2000. | 2000. | 2000. | 2000. | 2001. | 2001. | 2000. | 2000. | 2001. | 2001. |
7.24 | 9.4 | 9.4 | 9.4 | 3.16 | 4.10 | 9.25 | 10.13 | 4.27 | 5.28 | |
신탁기간(개월) | 18 | 12 | 16 | 18 | 15 | 18 | 12 | 12 | 12∼31 | 12∼24 |
예상배당률 | 12% | 11% | 12% | 12% | 7.6∼ 8.0% | 9% | 12.3% | 9.2% | 7.5∼ 9.0% | 7.7∼ 8.7% |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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