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우승컵을 놓고 결전을 벌인 르메르 프랑스대표팀 감독과 트루시에 일본대표팀 감독이 사제지간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화제. 르메르감독은 77년 프랑스 3부리그 레드스타팀 감독으로 취임했을 당시 같은 리그 앙그렘 소속 수비수 트루시에를 스카우트해 1년간 지도했다.
당시 트루시에감독의 실력과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던 르메르감독은 프랑스대표팀 감독직을 맡은 98년 가을 남아공 감독을 사임한 트루시에감독에게 코치직을 제의하기도. 르메르감독은 기자회견 때마다 “일본이 수개월 만에 변한 것은 트루시에 감독의 실력을 증명한 것이다. 그의 전술과 지도력에는 비범한 면이 있다. 좀 더 경험을 쌓으면 더욱 좋은 지도자가 될 것이다”라며 옛 제자를 격찬.
○…일본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8경기를 독점 생중계한 일본 후지TV는 이날 결승전에 카메라 20대와 방송인원 400명을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쳐 눈길. 후지TV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은 4일 브라질전에서 평균시청률 29.3%, 순간 최고시청률 40%를 기록하는 등 그간 일본내에서 매경기 평균 20%를 넘어서는 높은 시청률에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 후지TV는 ‘가와구치 카메라’, ‘오노 카메라’ 등 인기 선수의 움직임을 90분 동안 집중 추적하는 선수별 카메라를 설치하기도.
○…이번 대회 3위를 차지한 호주의 미드필더 스콧 치퍼필드(울런공·사진)가 호주 국내리그 2회 연속 ‘최고의 선수’ 자리에 올랐다. 10일 호주축구대표팀 홈페이지(www.socceraustralia.com.au)에 따르면 치퍼필드는 호주 국내리그(NSL) 선수들이 참여한 시즌 최고 선수 선정 투표에서 156표를 얻어 142표의 바비 데스포토프스키(퍼스 글로리)를 제치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치퍼필드는 대표팀 동료 마크 비두카(93∼94, 94∼95시즌수상), 프랭크 파리나 대표팀 감독(87, 88년 연속 수상)과 더불어 통산 3번째 2회 연속 수상자가 됐다.
○…8일 로마로 떠난 나카타 히데토시의 독특한 패션이 또 다시 화제. 나카타는 이날도 일본에 입국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최신 루이뷔통 가방을 어깨에 둘러 멘 채 얼굴에 바짝 달라붙는 스포츠 타입 검정 선글라스를 착용. 상의는 검정 쫄티에 하의는 검정색 7분바지를 입었고 다만 입국때 신었던 샌들은 “축구 선수가 발톱을 상하면 어떻게 하려느냐”는 비판을 의식한 듯 검정 운동화로 바꿔 신었다.
나카타는 이 같은 패션감각 때문에 그라운드 밖 CF계에서 신세대 최고의 ‘샤프한 남성’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날 프랑스와 일본의 결승전이 열린 요코하마종합경기장엔 6만5000여 일본 축구팬이 운집해 이번 대회 한국과 일본에서 열린 경기를 통틀어 최다관중을 기록. 세계 최강 프랑스와 개최국 일본의 ‘빅 매치’가 열린 이날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비가 내려 7일 폭우 속에 치러진 일본-호주전이 재연되는 듯했으나 관중들은 우산과 비옷을 준비한 채 7만2000석 규모의 경기장 스탠드를 거의 빈틈없이 메웠다. 경기장측이 발표한 이날 관중수는 6만5335명. 지난달 30일 대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한국-프랑스의 개막전 입장 관중 6만1500명을 넘어선 것.
○…국제축구연맹(FIFA)의 테크니컬그룹(TSG)은 10일 마르셀 드사이, 빅상트 리자라쥐(이상 DF), 파트리크 비에이라, 로베르 피레(이상 MF), 실뱅 윌토르(FW) 등 프랑스 선수 5명이 포함된 이번 대회 ‘올스타팀 베스트 11’을 선정,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일본의 골키퍼 가와구치의 GK 부문 선정. 가와구치는 비록 프랑스와의 결승에서 한골을 내줬으나 준결승전까지 4경기중 3경기에 출전해 무실점의 방어력을 펼치며 ‘베스트11’에 뽑혔다. 일본의 천재 미드필더 나카타 히데토시도 미드필더에 이름을 올렸다.
브라질에서는 에드미우손, 제마리아(이상 DF), 하몬(MF) 등 3명이 뽑혔고 사무엘 에투(FW)는 카메룬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 호주 캐나다 멕시코 등은 ‘베스트 11’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양종구기자·요코하마〓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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