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으로 인해 대륙으로 향하는 길마저 막혀 있는 현실에서 해양 관련 산업의 발전은 한국에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발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한 채 어업은 침체돼 왔고, 해양 관광산업 소프트웨어는 아직 초보 수준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6개월 동안 해양을 주제로 열리는 세계해양박람회의 유치는 천혜의 아름다운 바다를 끼고 있는 한국의 경제발전과 신규 고용창출을 위해서 대단히 중요하다. 이 행사는 올림픽보다 고용 창출력이 크다.
중국 러시아 아르헨티나가 개최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2010년 박람회에는 한국의 여수시가 개최를 신청했다. 여수시는 지난달 세계박람회 사무국에 신청서를 접수하고 유치활동을 시작했다.
이 이벤트가 가져올 고용 창출력은 어느 정도일까? 1985년 일본 쓰쿠바 세계해양박람회의 경우를 보면 된다. 이 행사로 일본을 다녀간 관광객은 수백만명에 이르며, 해양 관광분야를 포함해 여러 직종에서 5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돼 오늘날 일본이 해양 관광대국으로 성장하는데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는 평을 들었다.
일본은 범국가적으로 세계해양박람회를 유치하여 6개월 동안 일본을 관광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이후 아시아에서 외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해양박람회가 한국에서 열리고 그 행사를 잘 치르기만 한다면 한국도 해양관광국가로 성장할 수 있는 획기적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이 행사를 주최하면 최소 23만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만들 수 있고 임시직을 포함하면 최대 54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 유발 효과도 적지 않을 것이고 평화와 화해에 대한 한국 국민의 염원을 세계 각국 국민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다.
그러나 개최지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중국 아르헨티나 러시아와 경쟁하여 2002년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어야 한다. 투표권을 가진 회원국은 88개국이나 된다. 따라서 올림픽보다 오랫동안 열리고 고용창출 효과와 생산유발 규모도 더 큰 해양박람회를 한국에 유치하기 위해서는 범국가적으로 더욱 집중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여야 국회의원들은 ‘2010년 해양을 주제로 한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의원 외교를 벌여야 한다. 정부도 ‘2010 해양엑스포는 한국의 여수’라는 발표가 나오도록 정치권과 합심해 노력해 주기 바란다.
개최 후보 도시 역시 해양정보시스템을 첨단화하고,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한 준비를 과학화할 필요가 있다. 2010년 세계해양박람회의 한국 개최가 결정돼 어려운 시기에 일자리 창출은 물론, 해양 관광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농주(연세대 취업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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