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수출입물가 하락세 반전

  • 입력 2001년 6월 11일 18시 37분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인 수출입물가가 환율 하락에 힘입어 두 달 만에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5월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달러대비 원화환율이 떨어짐에 따라 수출물가는 4월에 비해 2.4%, 수입물가는 1.1% 각각 떨어졌다. 3월과 4월 두 달 동안 연속 상승했다가 반전한 것.

수출물가 내림세는 석유제품과 농림수산품의 국제 가격이 올랐으나 달러대비 원화환율이 4월에 비해 2.0%(30원) 하락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반도체와 통신장비 등 일반기계장비의 수요가 부진해 가격이 떨어진 것도 한몫했다.

수입물가 하락 역시 환율하락과 함께 섬유제품 및 기계부품의 가격이 내렸고 과일 출하기에 맞춰 수입과일 값이 떨어졌기 때문.

그러나 올 들어 지난달까지 수출물가가 수입물가보다 1.44% 포인트(지난해 동월 대비)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수출 채산성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지적됐다. 수출입물가는 2∼3개월 뒤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끼치는 선행지표로 수출채산성과 교역조건 등도 함께 볼 수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3, 4월 환율이 올라 수출입물가가 올랐다면 5월에는 환율이 내려 하락했다”며 “5월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7월 소비자물가의 상승압력은 비교적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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