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투자자에게]동원산업 강병원 사장

  • 입력 2001년 6월 11일 18시 41분


올들어 선망(통조림용)참치 가격이 급등하면서 동원산업 주가가 동반상승하고 있다. 선망참치값은 작년말까지 톤당 400달러대(월평균)를 유지했으나 올해는 다달이 껑충껑충 뛰어 4월에는 톤당 940달러가 됐다.

동원산업 주가도 참치값 급등의 뒷바람을 타고 1월초 5000원대에서 최근 1만2000원대로 도약했다. 올초에는 광우병과 구제역 파동으로 수혜를 입은데 이어 참치값 상승 효과가 2·4분기(4∼6월)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최대 원양업체인 동원산업은 대표적인 1차산업 업체로 꼽힌다. 따라서 어획량과 가격, 원-달러 환율 등 외부여건에 따라 영업실적이 크게 변동하는게 가장 큰 특징이다. 작년에는 이 세가지 요소가 모두 악화되면서 순이익이 전년보다 84% 줄었다.

그러나 동원산업 강병원사장(54)은 “올해 사업계획을 짤 때 선망참치가격을 톤당 850달러, 환율을 1250원으로 예상했는데 현재로서는 경영애로가 전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또 “참치를 첨단기법으로 잡으면 1차산업 업체가 아닌 첨단기업”이라고 주장했다.

강사장의 자신감에는 세계참치선망기구(WTPO)가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참치 공급량을 조절하는게 큰 요인이 되고 있다. 6월초에는 아시아 주요국의 선망참치 선주들이 어획량을 20% 줄이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또 동원산업은 선망참치의 비중이 높긴 하지만 일본에 주로 수출되는 회감용참치를 비롯해 명태와 오징어 꽁치 등도 잡고 있다. 가격과 어획량의 변동에서 오는 리스크(위험)를 어종을 분산시켜 줄일 수 있다고 강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작년말 식품사업부를 동원F&B로 분사한 이후 원료 유통사업을 또하나의 주력부문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물고기가 있는 곳은 국내외 어디든지 수매와 가공기지를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동원산업은 6월 중순부터 노르웨이 근해산 냉장연어를 대형 할인점에 공급할 예정이다. 강사장은 “각 가정에서도 손쉽게 연어회를 먹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동원산업은 앞으로 공급어종을 다양화하고 냉동제품도 판매할 계획이다.

적당한 주가수준을 물어보자 강사장은 “실적대로 평가받아야지. 요즘은 투자자들이 어획량과 어가 변동을 더 잘알고 주식을 사고판다”고 말했다. 곁에 있던 박철만이사는 “3만원이상은 돼야 한다”고 거들었다.

현대증권 신희영연구원은 “적정주가를 1만4000원으로 보고 있지만 1만500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대우증권 백운목과장은 “대외여건의 영향력이 워낙 크지만 단기적으로는 1만5000원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동원산업 이익 추정치(단위:억원,%)

연도매출액영업이익경상이익순이익
20006435( -8)238(-12)61(-80)33(-84)
20013085(-52)429( 80)301(394)208(525)
20023336( 8)479( 12)368( 22)255( 22)

*주:괄호 안은 전년동기대비 증감률. 2001∼2002년은 추정치(자료:현대증권)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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