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학원 87% 소방시설 불량" 경기도 941곳 안전점검

  • 입력 2001년 6월 11일 18시 49분


경기도 내 대부분의 기숙학원 소방안전시설이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11일 광주시 예지학원 화재참사 이후 기숙학원과 독서실 등 941개 시설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벌인 결과 49%인 465곳에서 1410건의 문제점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기숙학원은 점검대상 15곳 가운데 87%인 13곳에서 소화 경보 피난 방화관리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입시학원은 268곳 중 141곳(53%), 독서실은 414곳 중 222곳(54%), 고시원은 162곳 중 64곳(40%), 청소년수련시설은 77곳 중 24곳(31%), 검정고시학원은 5곳 중 1곳(20%)에서 각각 위험요소가 나타났다. 점검반은 화학건축자재의 사용으로 화재시 유독가스 발생이 우려되고 비상구가 부족한데다 창문에 방범창살이 설치돼 있어 유사시 대피가 힘든 곳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점검반은 적발된 시설 가운데 방화관리자를 두고 있지 않거나 허가 없이 위험물을 사용해온 3곳의 시설주를 입건하고 1곳에는 과태료를 물렸다. 나머지 시설에 대해서는 시정 보완 명령을 내렸거나 관련기관에 행정조치를 의뢰했다.

<수원〓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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