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98년부터 올연말까지 총사업비 166억원을 들여 북구 동빈동에서 남구 송도동을연결하는 길이 165m, 너비 20m 규모의 송도교를 건설키로 하고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체 공정율은 55%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 교량 난간의 높이가 수면에서 불과 8m 밖에 되지 않아 교량이 완공될 경우 매일 아침 밤새 잡은 고기를 싣고 내항으로 들어왔다가 오후에 출항하는 20t급 이상 중대형 어선의 운항이 불가능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영일만 어귀 연근해에서 내항을 드나들고 있는 어선은 하루평균 150∼200여척으로 이 가운데 중대형 어선은 40∼60여척에 이르고 있다.
어민들과 포항수협은 “다리높이가 너무 낮아 중대형 어선들이 운항하는데 지장을 받을 경우 내항 안쪽 시가지 중심가에 위치한 죽도동 수협위판장의 위판량이 대폭 줄어들게 된다”며 “다리높이를 2m 이상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량높이가 낮아 입항을 못하는 중대형어선은 남구 구룡포항 영일수협이나 영덕군 강구수협 또는 경주 감포수협을 이용할 수 밖에 없어 그만큼 수입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에 따라 포항수협은 중대형 어선의 입출항이 어려울 것에 대비, 외항쪽인 송도에 수산물유통센터와 함께 대형 활어위판장을 건설한다는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당초 중대형어선의 입출항을 원활히 하기 위해 일부 교량상판을 들어올리고 내리는 리프트식으로 설계를 했으나 관리운영에 따른 문제점이 노출돼 일반교량으로 변경했다”며 “그러나 중대형 어선의 운항에는 별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포항〓이혜만기자>ha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