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지역 히로뽕 운전 '아슬아슬'

  • 입력 2001년 6월 11일 23시 32분


부산지역 택시와 화물차 운전사들이 히로뽕을 투약하고 환각상태에서 차를 몰다 잇따라 적발돼 시민들에게 불안을 주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11일 히로뽕을 투약하고 판매까지 한 대형 화물차 운전사 김모씨(32)에 대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권모씨(43)를 수배했다.

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히로뽕을 공급받아 투약한 강모씨(43) 등 5명을 긴급체포하고 히로뽕 7g을 압수했다. 이에 앞서 6일 택시 운전사 권모씨(29)가 히로뽕 환각상태에서 자신의 택시를 몰고 부산경찰청에 앞 광장에서 20여분간 광란의 질주를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11t 화물차 운전사 김씨는 히로뽕 환각상태에서 120㎞이상의 속도로 화물차를 몰고 서울∼부산을 4,5시간만에 주파하며 곡예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히로뽕을 투약하고 차를 몰면 신호등이 어른거리거나 이상한 동물이 보이기도 한다”고 진술했다.

권씨의 경우 경찰에 붙잡힌 뒤 검거된 사실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하루동안 횡설수설하다 다음날에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일부 택시와 화물차 운전자들은 피로를 잊기 위해 히로뽕을 투약하며 조그만 노력하면 동료 운전사 등으로 통해 어렵지 않게 이를 구할 수 있다는 것으로 알려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이 올들어 적발한 히로뽕 투약 운전기사는 모두 14명으로 지난해 보다 2배가량 늘어나는 등 증가추세에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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