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날 투표 결과는 투표를 앞두고 벌어졌던 치열한 찬반 논란이 그대로 반영됐다. 약 41%의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국민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진 투표자는 51%에 불과했던 것. 따라서 내년에 있을 스위스의 유엔 가입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국민 사이에서 영세중립국으로서 스위스의 위상에 대한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스위스는 86년 국민투표에서 유엔 가입안이 이미 한차례 부결된 바 있다.
이번 국민투표에서 스위스의 전통주의자들과 좌익, 그리고 상당수 유권자들은 국민투표안이 통과될 경우 스위스의 전통적인 영세중립국 위상이 위태로워질 것을 우려했다.
반면 상당수는 냉전이 종식되고 지역분쟁이 증가하기 때문에 스위스가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군 일각에서도 국제평화유지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는 견해가 점차 힘을 얻고 있다.이날 근소한 표 차가 말해주듯 국론분열로 인해 유엔 가입을 적극 추진중인 스위스 정부는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제네바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