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터너, 부시행정부 에너지정책 비판

  • 입력 2001년 6월 12일 15시 38분


"이러니 미국이 '깡패 국가'라는 소릴 듣지."

미국의 테드 터너 AOL 타임워너 부회장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에너지 관련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터너 부회장은 9일 밤 자신이 이사로 있는 환경단체 위대한 '옐로스톤 연합'의 연례모임에서 "부시 정부가 선거자금을 지원해준 에너지 관련 회사들에게 신세를 갚기 위해 환경친화적인 정책을 무시하고 석유 및 석탄 개발 프로젝트에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터너 부회장은 연설을 통해 "우리는 이제 지성적으로 행동해야 할 때이며 그렇지 않으면 (공해 때문에) 100년 후에는 우리가 지구상에 존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는 북한과 같은 '깡패 국가들(rogue nations)'을 다루는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낭비하면서 온실가스 방출 축소를 규정한 교토의정서 준수를 거부하고 있다"며 "이런 행동 때문에 미국이 이제는 깡패 국가로 불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가 진정으로 걱정해야 할 것은 북한이 아니라 지구 온난화와 환경 악화"라고 강조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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