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IN&OUT]남자에게 사랑받는 법, 미움받는 법!

  • 입력 2001년 6월 12일 17시 59분


KBS 2TV 월화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를 보시나요?

나야 결혼해서 임자있는 몸이 되었으니 할 수 없지만 혼기가 꽉 찬 미혼의 여자들은 '인생은 아름다워~'를 꼭 봐야한다. 왜냐! '인생은 아름다워~'에는 그럭저럭 괜찮은 남자(아~주 괜찮은 남자는 안 나온다)에게 사랑받는 법과 미움받는 법이 잘 정리된 매뉴얼마냥 상세히 소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고, 이걸 10년 전에만 알았어도 내 청춘은 얼마나 화려했을꼬~

이 아줌마, 미숙(양미라)이랑 잘 지내던 재민(김래원)을 꼬셔낸 희정(하지원)이의 고난도 테크닉을 분석해 봤다.

첫째, 일단 부잣집에서 태어난다!

뭐, 재민이가 돈을 밝힌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 멋진 척 희정이와 헤어지려는 재민이도 결국은 희정이를 못 떠날껄? 왜냐면 둘의 신분(?)차이로 주변에선 죽어라 반대할 것이고 그럼 더 죽고 못사는 게 사랑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원래 사랑이란 주위에서 어느 정도 태클을 걸어줘야 더 뜨거운 법이니까,..부잣집에서 태어나 평범한 남자를 골라잡으면 드라마의 주인공 되는 거 순식간일 것이다.

둘째, 부잣집에서 못 태어났다면 팔색조가 되라!

희정이를 봐라! 어느 날은 생기발랄하게 조잘대다가 어느 날은 분위기 잡고 재민이를 녹인다. 어린애처럼 굴다가도 어느 순간 성숙한 여인이 된다. 특히 희정이의 능수능란한 눈물연기, 놀랍지 않은가? 얼마나 적절한 시기에 눈물을 흘려대는가? 남자들은 왜 그렇게 여자의 눈물에 약한 건지...어쨌든 있는 재주, 없는 재주 다 부려 남자들을 정신 못차리게 만들면 고지에 반쯤 다가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셋째, (이건 희정이의 특기다!)위치선정에 주의하라!

희정이가 있는 곳엔 늘 재민이가 우연히(!) 나타난다. 이건 보통 재주가 아니다. ‘난 왜 길가다 그 남자 한번 못 만날까?’ 고민하는 여자분들. 그건 희정이만큼 머리를 안쓰기 때문이다. 목표로 하는 남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심리상태를 예측한다면 ‘운명적인 만남’? 별 것도 아니다. 주의할 것은 위치를 선정했으면 그 남자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끈기없는 사람은 사랑을 쟁취하지 못한다.

반면, 남자에게 미움 받으려면? 미숙이처럼만 해라!

첫째, 입만 열면 “사랑한다”고 해라! 남자가 질려버릴 때까지...

미숙이가 재민이를 사랑한다는 거 만천하가 다 안다. 하지만 재민이 맘은 떴다. 나 같아도 뜬다. 순정파 미숙양은 억울하겠지만 사랑도 비싸게 해야지, 미숙이처럼 입만 열면 사랑, 사랑하는데 좋다는 남자? 사이코다.

둘째, 스토커 내지는 파파라치가 되라!

이건 희정이의 위치선정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희정이는 머리를 쓰지만 미숙이는 무대포로 따라다닌다. 그래서 희정이가 있는 곳에는 재민이가 알아서 나타나지만 미숙이가 따라다니면 재민이는 도망치게 되있다. 작용 반작용이랄까?

셋째, 사랑의 라이벌에게 해꼬지하라!

물론 어디서 튀어나온 여자애가 자기 남자친구를 채가면 당연히 열받겠지만 그럴 때일수록 체통을 지켜야 한다. 미숙이처럼 눈을 부릅뜨고 성질 부리면 남자는 당연히 연약한 새로운 여자친구를 보호하게 된다. 성질을 죽이고 내면연기에 돌입해라. 최후의 승리를 위해...

개인적으로는 미숙이의 심정, 백번 이해한다. 안그런척 하며 재민이를 홀리는 희정이, 얼마나 얄미운가? 하지만 미혼의 후배들이여, 사랑에서 승리하려면 오랜 인내와 계획성, 연기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인생이 아름다워진다...

조수영 <동아닷컴 객원기자> sudatv@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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