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김덕룡의원 "대통령 총기 흐려지고 이총재는 제왕적 군림"

  • 입력 2001년 6월 12일 18시 31분


한나라당 비주류 중진인 김덕룡(金德龍) 의원은 12일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생활하는 시간에 비례해 눈이 흐려지고 귀가 어두워지는 것은 대통령이 당정을 틀어쥐고 모든 것을 독선적으로 결정하는 정치 시스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중앙대 행정대학원 초청 특강에서 “지난달 미국 방문 때 많은 교민들이 한결같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총기가 흐려졌다’고 하더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에 대해서도 “이 총재도 반 DJ 지역정서에 편승하고 3김씨보다 더 강한 1인 지배체제로 의원들을 대권몰이에 내몰고 있다”며 “야당 총재일 때도 ‘제왕적 총재’로 군림해 웬만한 사람들은 ‘노’라고 못하는데 대통령이 된 뒤 누가 감히 ‘노’라고 하겠느냐”고 비난했다.

그는 또 “지금이야말로 정치권을 새롭게 바꿀 ‘신풍운동’이 요구된다”며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은 야당을 하겠다는 각오로 본격적인 정치개혁에 나서야 하며, 한나라당 개혁세력들도 집권에만 연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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