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386세대가 만든 상처 많은 가족사 얘기 '봄날은 간다'

  • 입력 2001년 6월 12일 18시 40분


‘연희단 거리패’의 연극 ‘봄날은 간다’가 19일부터 서울 ‘혜화동 1번지’에서 무대에 오른다.

‘봄날…’은 연극계에서는 비교적 젊은 층에 속하는 30대가 만드는 연극이다. 연출자 김경익과 작가 최창근은 물론, 배우와 스태프 모두 80년대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386세대들로 구성돼 있다.

이 작품은 상처 많은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 화창한 봄날 한쌍의 부부가 어머니의 묘를 찾아간다. 두 사람은 부부이기 이전에 홀어머니 아래서 성장한 오누이였다. 하지만 이들은 피가 섞이지 않았고 그의 어머니 또한 두 사람의 생모가 아니다. 연극은 이들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진행된다.

‘느낌, 극락같은’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김소희와 ‘연희단 거리패’의 2대 햄릿인 이승헌이 각각 아내와 남편으로 출연한다. ‘오구’ ‘어머니’에 출연했던 김미숙이 어머니역을 맡았다.

연극 ‘햄릿’과 영화 ‘박하사탕’에 출연했던 배우 출신의 김경익은 “진정한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제대로 한번 짚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사라진 원형 무대도 눈길을 끈다. 극장 내부가 세 부분의 언덕으로 꾸며졌다. 배우들은 이 언덕에 자유롭게 앉아 있는 관객들 사이를 오가며 연기를 한다.

7월15일까지 평일 오후 7시반, 주말 오후 4시반 7시반. 1만∼1만5000원. 02-909-0943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