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대통령 정책보좌역 시각장애인 강영우박사 부산서 강연

  • 입력 2001년 6월 12일 19시 00분


“할 수 있다는 신념만 있으면 오르지 못할 산은 없습니다.”

시각장애인으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장애인정책보좌역인 미 장애인자문협회 의장(차관보급)을 맡고 있는 강영우(姜永祐·57) 박사가 또 내한했다. 12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부산장애인총연합회 강당에서 강연을 하기 위해서다.

강 박사는 이날 강연에서 “사람마다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며 “누구나 그것을 발견해 노력하면 모두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해 100여명의 장애인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강 박사는 “국내에 있을 때 ‘아침에 장님을 보면 재수가 없다’는 미신 때문에 시내버스에서 떼밀려 내릴 때도 있었으나 오히려 이러한 고통과 시련을 통해 지혜로움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들이 ‘아버지가 눈을 떠서 야구도 같이 하고 자전거도 같이 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을 보고 “아버지는 시각장애인이지만 불을 끈 상태에서도 점자로 된 책을 볼 수 있고 더욱 발달된 기억력으로 심청전 등 많은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지 않느냐”고 가르쳤다는 가족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강 박사는 중학교 때 축구공에 맞아 시력을 잃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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