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정당인이 양 다리를 걸치…"

  • 입력 2001년 6월 13일 16시 02분


▽오늘 아침 아이고 허리야 라는 어머니 말씀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장전형 민주당 부대변인, 13일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오면 허리가 아픈 어머니의 말을 듣고 어머니 걱정보다 비가 오겠다는 기대감부터 들었다며).

▽날개를 접고 물러나야 할 사람들은 여전히 날아다니고 날개를 펴고 날아다녀야 할 비행기는 땅에 묶여 있다(대한항공 관계자, 13일 항공사 파업 상황이 매우 역설적이라며).

▽근거 없는 혐오증과 모욕에 시달리면서도 아랑곳하지 않다가 마침내 인간의 야만적인 생태계 파괴로 서서히 사라져 가는 지렁이에게 사과하는 마음으로 상을 준다(환경단체인 풀꽃세상, 13일 지렁이를 올해의 자연물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노조는 공공연맹에 위임하고 회사는 경총에 위임하는 바람에 노사 전체의 대리전 양상이 됐다(송영길 민주당의원, 13일 항공사와 병원노조 파업은 노사 양측에 책임이 있다며).

▽구청장이 카지노에 들른 것은 도박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저녁에 술을 마시기 위해서였다(송파구청 관계자, 13일 송파구 시민대책위가 구청장의 외유에 대해 서울시에 감사를 청구하자).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가 비행기에서 낙하산 없이 뛰어내리는 것보다 싫은 사람은 떠버리 가 되는 비법을 배워야 한다(미국의 토크쇼 진행자 래리 킹, 최근 말 잘하는 법을 담은 책을 펴낸 뒤).

▽정당인이 양 다리를 걸치는 것은 원칙을 벗어난 일이다(장기표 전 민국당 최고위원, 13일 개혁세력이 새로운 정치주체가 되고자 한다면 손해볼 각오를 하고 소속당을 탈당해야 한다며).

▽ 적 에서 동지 로 완전히 탈바꿈한 것도 아니고 적대관계 에서 협력관계 로 전환된 것도 아니며, 남북관계의 이중성은 여전히 남아있다(한승주 전 외무장관, 13일 6·15 남북공동선언 1년 평가 공청회에서).

▽통신실명제는 익명성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자유공간 창출이라는 본질적 특성을 저해할 수 있다(한상희 건국대 교수, 13일 국회공청회에서 사이버 명예훼손을 막기 위해 통신실명제를 실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보수당은 영국식 생활방식을 방어하는데 있어 최상의 정당이라고 생각해 기부금을 낸다(영국의 자선가 존 폴 게티 2세, 최근 총선에서 패배한 영국 보수당에 500만 파운드(약 89억원)를 기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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