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사키대 의대의 노리오 니이카와 교수팀은 귀지가 젖어있는 사람일수록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고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젖은 귀지 형질유전자가 유방 분비샘 유전자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 연구 결과는 지난달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인간유전학대회에서 발표됐다.
귀지는 바깥쪽 귀의 분비샘에서 나오는 물질이 피부나 머리카락 부스러기와 결합해 만들어진다. 보통 젖은 상태의 귀지는 갈색으로 끈적끈적하며, 마른 귀지는 회색이거나 황갈색이고 잘 부스러진다.
니이카와 교수는 일본 여성들에서 젖은 귀지를 가진 사람들일수록 유방암 발병률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젖은 귀지와 마른 귀지가 모두 나타나는 여덟 가족을 통해 귀지 유전자의 발현형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멘델의 완두콩처럼 귀지에서도 우성과 열성 형질이 있어 유전법칙을 따르고 있음을 발견했다.
젖은 귀지 형질이 우성이어서 부모 중 어느 쪽이라도 젖은 귀지 형질을 가지고 있으면 자식은 모두 젖은 귀지를 갖게 된다.
<이영완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