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올해 초 주식투자 상품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치자 앞다퉈 판매를 줄였던 은행들이 다시 ‘주식투자형’ 상품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이전과는 달리 원금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국민은행은 주식투자형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 은행이 14일부터 2주 동안 판매하는 ‘빅맨황금분할 투자상품’은 고객의 예금을 8 대 2로 나눠 각각 정기예금과 주식형 투자신탁에 투자하도록 돼 있다. 이 경우 정기예금 금리가 연 6%라면 주식에 투자한 부분의 수익률이-20%로 떨어져도 원금의 손실은 없다. 또 주식투자분의 수익률이 30%가 되면 세전 수익률은 연 10.8%가 된다.
은행측은 “안전성은 물론 주식시장이 좋아질 경우 고수익을올릴수있다”며 “원금 손실의 우려가 거의 없어 보수적 고객도 관심을기울일만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만기는 1년이며 최저 가입금액은 125만원이다.
국민은행은 또 이자만 주식에 투자하는 ‘이익투자형 단위금전신탁’도 13일부터 500억원 한도 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원금을 국공채 등에 투자해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예상 수익률 범위에서 주식에 투자해 고수익도 챙기는 게 특징.
외환은행은 다음 주 원금의 30%를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전환형 단위금전신탁’의 판매에 들어간다. 이 상품은 목표 수익률인 연 15%에 도달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해 달성한 수익률을 유지한다. 한미은행도 이달 중 동일한 상품을 내놓을 예정. 하나은행은 그동안 판매를 중단했던 ‘주식형 단위금전신탁’의 판매를 재개하기 위해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기업은행도 6월 초 주식에 10%까지 투자할 수 있는 ‘주식형 신노후생활연금신탁’을 내놓았다. 신노후연금신탁은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더라도 원금이 보장된다.
기업은행측은 “주식시장의 상황에 따라 주식편입비율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며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채권형 등 기존 신탁보다 좋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빅맨황금분할 투자상품 | ||||
구분 | 정기예금 | 주식투자신탁 | ||
투자배분비율 | 80 | 20 | ||
수익률 | 6 | -20 | 10* | 30 |
통합수익률 | 0.80 | 6.80* | 10.8 | |
※주:주식의 연 수익률이 10%인 경우 통합수익률은 6.80%가 됨.(자료:국민은행) |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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