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기술주들의 기업 공개 러시가 된서리를 맞으면서 필요 이상으로 부풀려진 인원들을 처리하기 곤란한 지경이라는 풍문이다.
이런 와중에 사상 2번째 규모의 기업공개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음식료 업체의 강자인 크래프트 식품(Kraft Foods)사가 기업 공개에 나선 것이다.
기술주들의 약진 때문에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있기도 했지만 그동안 사정이 180도 바뀌어서 기술주보다 안정적인 음식료 업체의 인기가 올라간 틈을 타 공개를 결정한 것이다.
크래프트사의 대주주는 다름아닌 말보로 담배로 유명한 필립 모리스사다. 크래프트와 나비스코등 미국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음식료 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한 이후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 조달시기를 놓고 저울질을 하다 최근 증시 회복으로 공개를 결정한 것이다.
공개규모는 2억 8천만주로 당초 공모가 예상은 주당 최저 27달러선을 예상했으나 공모수요가 공개규모에 비해 7∼8배나 몰리면서 주당 31달러 결정됐다. 필립모리스는 이로써 87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게되면서 주가도 반등하는 등 성공적인 IPO로 기록되게 됐다.
최근 기술주들이 두 달간의 강세국면이 주춤해지는 틈을 타 음식료와 담배등 대체재로써 이들 기업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기술주보다 전통주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되살아난다기 보다는 전반적인 증시 자금사정 호전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 증시에서도 그렇지만 신규공개시장에서의 자금 유입 규모를 가늠하면 전체 주식시장 주변에서 맴도는 자금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신규 공개시장이 활기를 띤다는 것은 그만큼 증시 주변 자금 사정이 호전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비록 기술주가 아니라 할지라도 전반적인 시세 회복엔 도움을 줄 것이란 평가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myj@sams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