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학교 상당수가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는데다 자체 관정도 없어 인근 농가와 간이상수도를 함께 사용하기 때문.
옥천의 안내중학교는 인근 농가와 함께 쓰는 간이상수도의 수량이 부족해 4월 초부터 소방서로부터 급수를 지원받고 있다. 이 때문에 수세식 화장실 대신 재래식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학생들이 점심을 먹고난 식판을 닦을 물조차 부족할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조리원들은 2㎞ 가량 떨어진 안내초등학교까지 식판을 가져가 닦아 온다.
보은의 산외초등학교 장갑분교는 하루 오전 5∼7시와 오후 6∼8시 두차례만 물이 나와 교직원들이 일찍 출근하거나 퇴근시간을 미루고 물을 받아야 하는 실정.
재래식 화장실이 없어 수세식 화장실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으나 물 탱크를 채우기에는 물이 부족해 용변을 본 후 바가지로 물을 떠다 세척해야만 한다.
괴산의 송면초등학교 역시 물 부족으로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는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학년생을 제외하고는 재래식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다.
이 학교 관계자는 “걸레 등을 빤 물을 버리지 않고 두었다 화단에 뿌리는 등 최대한 물을 아껴쓰고 있다”며 “불편하지만 이번 가뭄을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