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일기는 자기 혼자 쓰는 거니까 어쩌다 귀찮을 때는 더러 빼먹기도 한다. 하지만 영어편지는 상대가 있기 때문에 꼬박꼬박 답장을 쓰는 장점이 있다. 또 내가 정성 들여 써보낸 편지의 내용에 상대방이 진솔한 반응을 보내올 때는 너무 재미있고 신이 난다.
이렇게 영어편지 주고받기에 재미가 붙기 시작하면, 영어로 쓴 어떤 종류의 문장을 보더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내가 나중에 편지 쓸 때 써먹어 봐야지” 하는 마음에서 적어두고 외운다.
편지를 주고받는 ‘Pen Pal’의 상대는 꼭 ‘Native Speaker’가 아니어도 좋다. 초기에는 영어를 좋아하는 학교 친구나 회사 동료끼리 영어편지를 교환하는 것이 편하다. 또 학교의 영어 선생님의 경우에도, 일일이 답장해 주기가 좀 번거롭기는 하지만, 학생들과 영어편지 쓰기를 하면 학생들의 영어 실력도 늘지만 선생님 자신의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더구나 요즈음에는 컴퓨터로 편지를 주고받는 e-메일이 생겨서, 옛날처럼 우체국까지 가서 국제우편을 부치는 번거로움도 없어졌다. 그냥 컴퓨터 앞에 앉아 마우스로 전송 버튼만 누르면, 하루에 몇 통씩이라도 박진감 있게 재미있는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특히 요즈음은 ‘교단 선진화 작업’의 일환으로 전국의 각급 학교에 ‘컴퓨터 랩’(computer lab)을 설치하고, 인터넷도 거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여건이 좋아지는 만큼, 학교마다 미국·영국·캐나다 등지의 학교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학생들끼리 e-메일로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볼 만한 일이다.
우리 연구소에서도, 영어편지 쓰기를 연습하고 싶은 사람을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펜팔 코너’를 만들어 놓았다. 우리 연구소 홈페이지 www.jungchul.com의 ‘penpal’코너로 들어와서, 자신의 e-메일 주소와 간단한 자기 소개를 mailing list에 올려놓고 마음에 드는 친구를 골라 e-메일을 주고받으면 된다. 물론 무료이고, 영어만 사용한다는 것이 조건이다.
이렇게 한국인 친구와 e-메일을 주고받아서 영어편지 쓰기에 자신이 붙으면, 세계 각국의 사람과 편지를 교환하며 본격적으로 영어를 단련해 보는 것이 좋다.
이렇게 영어로 e-메일을 주고받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영어로 글을 쓰는 것에 익숙해지고, 덩달아 영어로 말하는 것에도 자신이 붙는다. 특히 영어 사용권으로 유학을 계획하는 사람에게 ‘영어일기 쓰기’와 ‘영어편지 쓰기’는 꼭 해두지 않으면 안 되는 필수적인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나라 유학생들이 학교 생활에서 가장 고통을 받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영어로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 정철/정철언어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