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래리 킹, 대화의 법칙' 성공대화법 제시

  • 입력 2001년 6월 15일 18시 21분


▼'래리 킹, 대화의 법칙' 래리 킹 지음/강서일 옮김/280쪽 9000원/청년정신▼

필자는 1994년 미국으로 건너간 후 4년 머무는 동안 CNN에서 밤 9시에 방송하는 ‘래리 킹 라이브 토크 쇼’를 열심히 시청했다.

그 이유는 첫째, 래리 킹이 다른 토크쇼 사회자보다 말을 천천히 해 영어에 서툰 외국인인 필자가 편하게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었으며 둘째, 래리 킹은 초청 연사가 누구이건 내면을 털어놓게 하는 말솜씨를 가져 방송인 출신인 나를 매료시켰다는 점이고 셋째, 이 쇼에는 세계 각국의 명사가 초청되어 이들의 말을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러한 인연 때문에 래리 킹이 쓴 ‘대화의 법칙’ 책이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되었다는 소식이 무척 반가웠다.

저자인 래리 킹은 이 책을 자신의 폭넓은 체험을 중심으로 성공적인 대화의 기본부터 낯선 사람 앞에서 말문 열기, 사교적인 모임에서 말하기, 말 잘하는 사람의 8가지 공통점, 유행어와 정치적 감각, 업무적인 대화 등으로 나누어 서술함으로써 누구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방송에 20년 종사한 후 ‘준비된 말이 성공을 부른다’ 등 대화 및 커뮤니케이션 관련 책의 저자가 된 필자로서는 자신의 이름을 건 라이브 토크 쇼를 15년 이상 진행해온 래리 킹의 ‘대화의 법칙’을 흥미롭게 읽어볼 수밖에 없었다.

특히 WTO 가입과 IMF 체제 돌입 등 우리 나라가 갑자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세계 무대에 본격적으로 편입되는 동안 겪어온 혼란 중 면대 면(face to face)커뮤니케이션 방법이 서툴러 일으킨 경제적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대우 차 협상 등 국제 협상 실패 사례는 물론 끊이지 않는 노사 갈등 역시 면대 면 커뮤니케이션 능력 부족이 초래한 결과들인 것이다.

‘래리 킹, 대화의 법칙’에는 특히 말붙이기 좋아하는 미국인 역시 낯선 사람에게 말붙이기는 어려워한다는 사실과 말 실수가 가져온 엄청난 결과, 그리고 그것을 전화위복으로 전환하는 방법 등을 서술함으로써 동서양을 불문하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말하기를 어려워한다는 사실을 피력했으며 말하기가 개인의 성공은 물론 사회의 성공도 보장한다는 메시지까지 분명하게 전해 우리가 커뮤니케이션 때문에 겪은 어려움 등을 재조명해 보게 한다.

낯선 사람에게 말붙이기, 때와 장소에 따라 말문 여는 방법, 업무적인 대화법, 이성간의 대화법 등의 내용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똑같은 방법으로 말하기의 어려움을 풀 수 있음을 보여주며 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마음의 준비를 하여라’ ‘상대방이 하는 말을 경청하라’ 등 필자를 비롯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과 일치된 주장이 이 책의 주요 핵심이다.

이정숙(SMG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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