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수십만명 유혈 반정부시위

  • 입력 2001년 6월 15일 18시 34분


베르베르족 시위대가소수민족에 대한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하고 있다
베르베르족 시위대가소수민족에 대한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하고 있다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14일 소수민족인 베르베르족 수십만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해 기자 2명이 숨지고 4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베르베르족은 고유 언어의 공식 인정과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다. 야당 관계자를 비롯한 상당수의 반정부 인사들도 시위에 동조했다.

시위대는 압델아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 관저를 향해 행진했으며 이 과정에서 기자 2명이 버스에 치여 숨졌다.

또 최루탄과 물대포 등을 동원한 경찰의 거친 진압으로 4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프랑스 방송과 현지 AFP통신 기자 등은 알제 시내 항구 지역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고 전했으나 알제리 내무부는 이를 부인했다.

알제리 카빌레 지역에 주로 모여 사는 베르베르족은 4월18일 10대 동족 소년 1명이 경찰서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뒤 크고 작은 시위와 폭동을 일으켰다.

이날 시위대 일부는 흉기를 들고 상점과 창고를 약탈하기도 했다.<알제AFP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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