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무심코 지나가는 거리가 상처받아 신음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거리의 아픔 따위에 신경 쓸 겨를 없이 바쁜 걸음으로 무심히 지나치고 만다. 건축가인 저자는 서울의 종로와 남대문시장, 부산의 광복동과 광주 금남로 등 전국 거리를 살핀다. 그의 입심은 그 거리에 담긴 갖은 불합리와 사람들이 빚어내는 끈적끈적한 애정을 가리지 않는다. 이 책을 보고나면 우리가 무심결에 지나치는 거리가 낯설게 느껴진다. 그곳이 우리의 얼굴이란 점도, 전통문화 유산 못지않은 한국적인 모습이란 점도 깨닫게 된다.
차은희(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초안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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