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데리러 학교에 갔다. 하교 길에 불량 청소년들에게 두 차례나 돈을 빼앗겨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초등학교 정문을 들어서는 순간 체육관에서 요란한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다. 수업이 끝난 저학년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학부모들이 춤과 함께 유행가를 목이 터져라 부르고 있었다. 현수막을 보니 안양지역사회협의회가 주최하고 각 학교 어머니회가 참석한 지역사회학교 한마음 행사였다. 오전에는 징과 꽹과리를 치며 운동장을 돌고 오후에는 엉덩이를 흔들며 디스코 파티를 열어 고학년생들은 무더운 날에 문을 닫고 수업을 받았다는 것이다. 학생들을 배려하지 않는 학부모들의 모임을 이해하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