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고위관계자는 17일“삼성차 부채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삼성그룹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별진척이없는상태”라며 “협상결렬에 대비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삼성측이 올 초부터 내기로 한 연체이자(연 19%)도 내지 않고 있어 법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참여연대가 31개 삼성계열사를 상대로 삼성차 부채를 책임지지 말라며 낸 소송을 최근 취하함에 따라 소송을 진행하기가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삼성그룹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신규여신을 중단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유동성이 풍부한 삼성그룹이 대출금을 갚으려고 해도 은행이 ‘자금을 운용할 곳이 없다’며 오히려 상환연기를 요청하는 것이 최근 형편이어서 채권단의 금융제재가 효과를 발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99년 삼성그룹을 상대로 금융제재를 시도했으나 삼성측이 이에 반발해 해당 은행에 맡겨둔 예금을 모두 빼고 주거래처를 다른 곳으로 옮기자 은행이 굴복, 실패로 끝난 적이 있다. 채권단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삼성차 부채 2조4500억원을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담보로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발행, 삼성계열사가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삼성측이 이를 거부하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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