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스업계 '개점휴업'‥ 작년 실적 97년의 9%

  • 입력 2001년 6월 17일 18시 30분


국내 리스업계의 지난해 실적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직전의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여신금융협회와 리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 리스사, 카드사, 종금사, 할부금융사 등의 리스실행 규모는 1조2142억원으로 IMF체제 직전인 97년 12조9877억원의 9.35%에 불과했다. 더욱이 전업 리스사들의 실적은 97년 8조7655억원에서 지난해말 4723억원으로 94.61%나 떨어졌다.

이처럼 리스실적이 곤두박질친 것은 IMF체제이후 장기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줄인데다 리스 연체료 급증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에 몰리며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리스업계는 풀이했다.

이에 따라 산은캐피탈을 비롯한 한미캐피탈, 신한캐피탈 등 전업 리스사들은 할부금융과 신기술금융 등에 겸업 등록을 하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진출하려는 겸업분야에는 이미 대기업들이 자리잡고 있어 본격적인 사업착수에는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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