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하루에도 몇 번씩 상례를 벗어나 김정일 답방을 간청하고 있는데 대해 안타까움과 처량함을 금치 못한다. 애걸복걸하며 열리는 정상회담이 과연 정상적으로 진행되겠느냐. 오죽하면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마저 ‘체통을 지켜라’고 충고했겠느냐”고 비난했다.
그는 또 “겉으로는 답보상태인 남북관계의 복원을 내세우지만 진짜 속셈은 외곽을 두드리는 수법으로 내부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별도자료를 통해 “호국선열이 산화한 현충일 날에도, 북한의 영해침범으로 나라가 온통 불안한 와중에도 ‘러브 콜’은 계속돼 지난달 24일 외신기자간담회부터 (답방 촉구가) 8차례나 된다”며 “발언내용도 ‘답방 일정 밝혀달라’에서 ‘4000억원 지원 가능하니 꼭 연내 답방해야 한다’ 등으로 간절한 수준이 한없이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기를 바라는 ‘심술정치’의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나라당은 한반도 문제를 주목하고 있는 세계인 모두가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촉구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6·15 남북공동선언의 합의사항인 서울 답방을 촉구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고 당당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야당은 정부와 국민을 이간시켜 정치적 이득을 얻겠다는 잘못된 습성을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이총재 "北상선에 발포땐 경제 끝장나"▼
“우리 영해에 침범하는 북한 상선에 발포하면 ‘한국전쟁 위기’라는 이야기가 퍼져 바로 주식시장이 무너지고 외국 단기자본이 빠져나가 우리 경제는 결국 붕괴되고 만다.”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북한상선의 잇따른 영해 침범에 대해 우리 군이 발포하지 않고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을 이렇게 반박했다.
이 의장은 “(우리 군이) 북한 상선에 발포할 줄 몰라서 발포하지 않았겠느냐. 발포하지 않고 북한선박이 우리 영해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더 어렵다”며 한나라당의 주장을 ‘무책임한 언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에 대해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인정하면 자신도 인정을 받을텐데, 이런 식으로 폄하하면 자신에게도 도움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그렇다면 북한 선박이 우리 영해를 왔다갔다 해야 외국투자자들이 몰려온다는 얘기냐”며 “이 의장은 노사분규나 복잡한 기업허가 조건 등 각종 규제 때문에 외국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말도 못들은 모양”이라고 되받아쳤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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