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시장을 지탱해온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올 초부터 단행된 금리 인하가 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강하게 금리 인하가 진행됐고 그 사이 두 차례에 걸친 기습적인 금리 인하가 이뤄졌다.
이는 경기 회복에 대한 중앙은행의 강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고 이에 하반기에는 경기가 하락세를 접고 회복하리라는 기대가 주식시장의 반등을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금리 인하가 단행된지 6개월이 다 돼 가지만 어디서고 경기 회복의 징후를 감지할 수 없다는 실망감이 시장을 얼어붙게 하고 있다.
지난 주에 발표된 경제지표만 해도 소매판매나 산업생산 그리고 공장가동률이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도 실망스런 수준이었다. 노키아나 노텔과 같은 기술주뿐 아니라 맥도날드나 프록터앤갬블(P&G)와 같은 전통주들의 실적도 악화 일색이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노텔과 같은 통신장비 업체는 내년 하반기까지도 실적 호전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장기적인 실적 회복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고백이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꺾었다는 점.
또한 루슨트 테크놀로지와 같은 없체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자금악화로 인해 신용등급이 하락해 신용위기감도 증폭시킨 한 주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나스닥시장이 장중 2000선이 무너지자 저가 매수세가 급속히 유입돼 잠시동안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은 매수세가 시장을 떠나지 않고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에 낙관론자들은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오히려 이런 때 매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란 정반대의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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