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는 16일 애틀랜타의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중간 계투로 등판, 1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1개씩 내주며 2실점했지만 팀이 9-5로 이겨 첫 홀드를 기록했다. 선발 롤란도 아로요에 이어 3-2로 앞선 6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선우는 3명의 타자를 연거푸 뜬 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깔끔히 막아냈다. 하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한 7회 애틀랜타 대타 데이브 마르티네스에게 2루타를 맞은데 이어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
이때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경기는 50분간 중단됐고 보스턴은 어깨가 식어 버린 김선우 대신 이폴리토 피카르도를 등판시켰다. 피카르도는 몸에 맞는 공과 적시타 등으로 김선우가 남겨 놓은 주자를 모조리 홈인시켜 2실점은 김선우의 책임이 됐다. 3-5로 역전당한 보스턴은 9회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 4점을 뽑아내 김선우는 패전을 면했다. 김선우는 이날 5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19개(스트라이크 11개)를 던졌으며 최고 구속은 153㎞였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비가 와서 경기가 중단되는 바람에 더 던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직구는 괜찮았는데 커브 구사가 제대로 안돼 애를 먹었다”고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보스턴의 지미 윌리엄스감독은 “첫 등판에서 그 정도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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