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포커스] 은행주를 새롭게 주목해야 한다

  • 입력 2001년 6월 18일 08시 35분


은행주를 주목하라.

12억 5000만달러에 달하는 하이닉스 반도체의 성공적인 해외주식예탁증서(GDR)발행으로 은행주의 추가상승을 낙관하는 견해들이 많아졌다.

무엇보다 이번 외자유치 성공으로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부담이 대폭 줄어들게 됐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은행권이 하이닉스반도체에 제공한 여신은

모두 4조3000억원대. 8조2000억원에 달하는 총부채의 절반이 넘는다.

이들 여신에 대해 시중은행들이 쌓아놓은 대손충당금은 10%∼30%대.

올들어 하이닉스반도체의 유동성 위기가 확대되면서 시중은행들은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늘렸다.

국민은행은 지난해말 6%에서 올 1/4분기 10%로 늘렸다. 하나은행도 5%에서 20%로 확대했다.

이번 외자유치로 추가 대손충당금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대우차 매각과 현대투자신탁증권의 외자유치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도 은행주엔 호재로 다가온다. 정부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순이익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또한 구조조정 현안이 해결되면서 지난해보다 대폭 호전된 실적에 비해 주가상승률이 낮았던 불명예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가상승률이 순이익 증가율을 뒤따라 갈 것이란 얘기다.

국내외 증권사가 추정하는 올해 상장 은행들의 순이익은 3조원. 지난해 9300억원에 비해 220%이상 증가한 실적이다.

그렇지만 은행주들은 이같은 실적호전을 반영하지 못했다.

은행업종지수는 연초대비 25% 상승했다(6월 16일 기준). 같은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22%)을 소폭 상회했지만 실적호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올들어 주가가 100%이상 급등한 현대자동차 태평양 등의 순이익 증가율이 44%와 29%에 불과해 은행주의 재평가작업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시장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번 하이닉스반도체의 성공적인 외자유치가 그동안의 저평가를 해소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망한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통합작업이 조만간 한단계 진일보 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은행주들엔 긍정적이다. 조만간 통합은행장이 선임되면서 은행통합이 보다 가시화되면 은행주들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급증할 전망이다.

이같은 판단아래 CSFB증권은 국민은행(2만6000원) 주택은행(4만2000원)과 하나은행(1만원)을 매수추천했다. W.I. 카 앵도수에즈증권도 주택은행에 대해 3만6300원의 목표가격을 제시했다. S.G증권은 하나은행을 '숨겨진 보물'이라며 9700원에 매수추천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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