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우승남/개인행사에 예술단 동원 엄벌을

  • 입력 2001년 6월 18일 18시 26분


어느 지방의 예술단원들이 단체장의 사적인 행사장에 불려가 가무(歌舞)를 제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이가 없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후 자치단체장은 과시와 홍보에 지나치게 집착해 호화 청사를 짓고 자신이 주인공인 호화 축제를 열곤 한다. 예술단원들은 이런 단체장으로부터 지원금을 받고 있다 보니 단체장의 청을 거절할 수 없을 것이다. 현대판 춘향전을 보는 듯하다. 그나마 예술단원들이 춘향의 절개로 환부를 드러냈으니 다행이다. 감독 관청에서는 즉시 ‘이몽룡’을 급파해 진상을 파악하고 썩은 변사또와 그 수하를 엄벌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예술단원의 관기화(官妓化)를 막기 위해서는 중앙정부가 지원금을 직접 주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 승 남(서울 노원구 상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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