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여성단체연합 후원회장 된 가수 패티김

  • 입력 2001년 6월 18일 18시 56분


“딸들이 가슴을 펴고 살 수 있어야 좋은 세상이죠. 미약하지만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중견 가수 패티김이 한국여성단체연합(대표 지은희·池銀姬)의 후원회장이 됐다.

여성단체연합은 87년 창립 이후 가족법 개정, 남녀고용평등법 개정 등을 통한 여권 신장에 큰 역할을 해왔다.

이 단체가 창립 14년 만에 후원회를 만들게 된 것은 엉뚱하게도 97년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게 된 ‘덕’이다.

88년 이후 재정의 절반(연 8000만∼1억여원) 가량을 지원해오던 독일의 기독교해외개발원조처(EZE)가 한국이 ‘선진국’이라는 이유로 올 7월부터 지원금을 끊게 된 것.

이 같은 사정을 들은 패티김은 선뜻 후원회장을 맡았다. 그녀는 9월 중순부터 한달여간 전국 10개 도시에서 ‘패티김과 함께하는 딸사랑 콘서트’를 개최,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패티김은 “딸만 키운 데다 해외에서 생활하며 한국 여성들의 사회적 여건이 국제적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고 후원회장을 맡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녀는 94∼96년에 ‘매맞는 아내를 위한 쉼터’ 건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 여성의 전화 홍보대사로 뛰기도 했다.

패티김 외에 이효재(李效再) 여성단체연합 고문과 이세중(李世中)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가 공동 후원회장을 맡는다.

여성단체연합은 후원회 발족과 함께 개인후원회원(월 5000원 이상)과 평생후원회원(평생 100만원)을 모집한다.

공식 발족식은 20일 한국일보사 본관 13층 송현클럽에서 열린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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