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아줌마 올빼미, 유격준비 끝!"

  • 입력 2001년 6월 18일 21시 38분


‘19번 올빼미, 유격준비 끝!’

손꼽아 기다리던 단비가 내린 18일 오전 경남 창원의 39사단 유격훈련장에 ‘아줌마 부대’의 우렁찬 구호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들은 96년 5월 39사단(사단장 정용섭소장) 예하부대로 정식 창설된 내륙지역 유일의 여성예비군 소대(소대장 이맹숙·37). 2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여성 3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대원은 23명.

오전 9시 부대에 도착해 전투복으로 갈아입은 여성 대원들은 장비를 지급받고 부대내 동문 사격장으로 이동, 조교들의 통제에 따라 M16 소총으로 영점 및 실거리 사격을 했다.

이어 유격장 입소신고를 한 뒤 남성들도 힘들어 한다는 PT체조를 마치고 ‘그네타기’와 ‘통나무 오르내리기’ 등 장애물 극복훈련을 했다.

39사단 여성예비군 소대는 만일의 사태에 환자구호와 기동홍보, 전투근무 지원 등을 위해 창설됐으며 기초 군사훈련은 물론 연간 6시간 이상의 향토방위 훈련을 받아왔다.

이와함께 한달에 한차례씩 노인 위안행사와 보육원 방문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편 공로로지난해에는 국방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대원들은 “지역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의 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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