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발생한 대형화재로 11개 상가건물 200여평이 폭격을 맞은 듯 주저앉아 있었다. 잔해속에는 타다 남은 상품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고 약국에서 판매되던 드링크 병은 상표마저 그을려 있었다.
상가사이 빗물을 막기 위한 목조함석 지붕도 주저앉은 채 전기줄과 목조골격이 엉켜 있었다.
“화재위험이 높다고 대책을 촉구했지만 그때 뿐이죠. 앞으로 화재가 몇번 더 발생할지 몰라요.”
이곳과 50m쯤 떨어진 시장에서는 한달전인 지난달 7일에도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다.
1926년 조성된 이 재래시장은 현재 20개동 340개 점포가 밀집돼 있다. 70년대초 비가림을 위한 목조함석 지붕이 설치된 이후 지금까지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했으나 재래시장 현대화 계획에서는 제외돼온 것.
광천번영회 이관영회장은 “도심속에 있는 재래시장에 가보면 각종 시설이 부러울 정도”라며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만이 대형참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