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환율 1400원대 예상 "수출 관련주 비중확대"-교보증권

  • 입력 2001년 6월 19일 09시 16분


교보증권은 19일 데일리에서 "최근의 엔화 약세는 외국인이 일본 주식을 큰 규모로 매도하고 있기 때문"이라 분석하고 엔/달러 환율이 3개월 내 130엔대로 진입할 것이라 내다봤다.

교보증권은 이어 "엔화 가치 하락이 이어지면 원화 또한 안정적 흐름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 전망하고 수출 관련주인 조선, 자동차 등의 비중확대를 권했다.

지난 4월 2일부터 5월 25일까지 외국인은 일본 주식 1조7000억엔어치를 집중매수했다. 이 기간 니케이225지수는 1만1433에서 1만4556까지 급등했고 엔/달러 환율은 118엔대까지 떨어졌다. 교보증권은 "엔화의 강세전환 배경을 고이즈미 내각 수립에서만 찾기는 힘들다"며 "외국인이 일본주식을 집중매수하면서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인 점이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교보증권은 이어 "이때 일본 경제의 단기회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회의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저가메리트가 외국인의 매수이유였다"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지난 지난달 하순부터 나스닥의 하락조정국면으로의 전환으로 외국인은 일본주식에 대해 매도포지션을 취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 중에는 1078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4일부터 8일 중에는 347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2주 동안 4~5월중 순매수금액의 1/4을 팔아치운 것이다.

이에 따라 엔/달러 환율은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고 지난 15일에는 123엔을 일시적으로 돌파했다. 교보증권은 "기술적으로 볼 때 엔화 약세복귀가 단순히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추세 복귀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엔/달러환율은 1개월 내 125엔, 3개월 내 130엔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엔화의 동향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원/달러 환율도 1개월 내 1350원, 3개월 내 1400원까지 오를 것"이라 전망했다.

임 팀장은 "하이닉스의 DR발행, LG필립스의 CRT매각, 한통의 정부지분 매각 등 달러 공급요인이 있지만 이중 시장에 출회될 수 있는 달러 규모는 불확실하며 달러 강세시에는 가능한 물량조차도 출회가 자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화약세는 보통 외국인 주식 매도를 부추겨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임 팀장은 "원화 약세는 반도체와 통신주에 대한 외국인 매도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며 이들 주식의 비중축소를 권했다. 또 외화 부채가 많은 한국전력이나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의 주식과 그동안 급등했던 중소형주도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원화 약세로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조선이나 자동차, 석유화학, 화섬 부분의 비중확대를 권했다. 임 팀장이 선정한 유망종목은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자동차, 화인케미컬, 코오롱, 효성 등이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