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5만 달러라는 거액을 받고 현대자동차 배구단과 계약한 브라질 출신 용병 길슨이 V-코리아 세미프로리그를 끝으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됐다.
세계 배구 선수 중 길슨 만한 공격수는 몇 안될 정도로 뛰어난 신체조건과 기량을 갖춘 선수. 현대자동차가 우승을 하기위해 데려왔지만 결국 막강 화력의 삼성화재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던 것.
길슨은 우승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한국에서 다시 뛰어보고 싶다는 말을 했다.
브라질의 빈민촌에서 자라난 길슨은 어릴 적부터 배구를 시작, 돈이 없어 체육관까지 2시간을 뛰어다녔고 배가 고프면 길가에 있는 열대 과일로 허기를 때웠다고 한다.
길슨이 진정한 프로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어찌 보면 누구보다도 어려운 생활을 해보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술과 담배를 절대로 하지않는 길슨은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있고 훈련이나 시합에 임할 때도 항상 성실하고 진지한 자세를 보여주었다. 현대자동차 선수들이 길슨의 일거수일투족을 자세히 관찰하고 따라할 정도로 모범이 되었던 것.
보통 남미 선수들하면 다혈질이고 신경질적이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길슨은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도 오히려 팀동료들을 다독이며 분위기를 이끌었을 정도.
일본과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모은 돈으로 고향에 학교를 세워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것이 목표라는 길슨.
한국 무대에서 비록 짧은 시간동안 이었지만 진정한 프로 선수가 가야 할 길을 알려준 길슨.
갑자기 국내 프로선수들 중에는 과연 길슨과 같은 선수가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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